[시니어 커리어 개발] 50세, 활기찬 제2인생을 보내기 위한 '정활’을 시작할 때
2024. 10. 14.
최근 정년 후 활동적인 인생을 설계하는 시니어가 대폭 늘어나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정년 후 활기찬 인생을 맞이하자는 의미에서 ‘정활’이라는 말이 자주 사용되고 있다.
정활이란 노후를 풍요롭게 보내기 위해 장래 필요한 일이나 노후자금에 대해 미리 생각해 두는 ‘정년 전 활동’의 약자다. 일본에서 지금까지 ‘취활’, ‘혼활’, ‘종활’ 등 여러 가지 ‘활’이 사회적으로 거론되었고, 인생 100세 시대에 중요한 또 하나의 정활이 등장하였다.
정활이 화제가 되고 있는 배경에는 평균수명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생 100세 시대가 오기 전에는 세컨드 커리어라는 말이 세상에 침투하지 못했다. 그러나, 인생 100세시대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어떻게 세컨드 커리어에 삶의 보람을 느끼며 살아갈지 큰 과제가 되었다.
인생 100세 시대를 마음껏 즐기기 위해서도 정활을 통해서 정년 후의 인생을 상상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정활을 통해 자신의 삶을 바라볼 수 있고,남은 인생을 후회없이 살아갈 수 있다. 즉, 시니어 라이프를 활기차게 맞이하려면 정활을 제대로 할 필요가 있다.
정활의 핵심요소
만약 지금 휴가를 1주일간 받을 수 있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 여행을 가거나 친구들과영화를 보거나, 골프를 치거나 여러 가지 상상이 떠오를 수 있다.
여가를 즐길 때는 사전에 무엇을 할지, 필요한 돈을 얼마나 될지 계획을 세운다. 바로 정활은 그런 정년 후의 인생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머릿속에는 '세계여행을 가고 싶다', '영어회화를 시작해보고 싶다' 등 여러 가지 하고 싶은 것이나 경험하고 싶은 것들이 떠오른다.
그러나, 단순히 하고 싶은 것을 생각하고 정하는 것만으로 부족하다. 먼저, 필요한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그 때, 퇴직금이나 연금이 있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정년 후 하고 싶은 일에 필요한 비용 대부분은 생활비와는 별도로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활에서 자금계획을 세우는 것부터 시작하면, 무리 없이 노후의 삶의 보람이나,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 또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자금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될 경우 일찍부터 자산운용이나, 정년 후 재취업 준비를 시작할 수도 있다. 이처럼 정활의 장점은 노후생활을 구체적으로 그려보면서 지금부터 무엇을 할지 명확히 해야 한다.
또, 정활을 시작하는 최적의 시점은 퇴직 10년 전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60세 퇴직한다면 50세 시점이 가장 좋은 시점이다. 10년 전부터 퇴직 후 인생을 즐길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최근 일본에서 종활이 유행하고 있다. 종활은 인생의 최후를 맞이하기 위한 다양한 준비를 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엔딩노트 작성, 상속과 금융자산 정리 등을 통해 편안한 마무리를 하고, 남은 가족이 다투지 않도록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한편, 정활은 정년 후를 위한 사전 준비이기 때문에 시기와 준비사항도 다르다. 종활은 인생 최후를 향한 생전의 준비, 정활은 정년 후의 인생을 충실하게 보내기 위한 준비라고 말할 수 있다.
정활의 장점은 노후불안을 줄이거나 고민하는 일이 적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먼저 마음의 준비가 된 후에 정년 후 생활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그럼, 구체적으로 어떻게 정활을 할까? 정활에서 필요한 요소를 살펴본다.
(1) 주변 정보 수집 하기
정활의 필수조건은 정보수집이다. 정년 후 생활을 보낼 때 정활을 경험한 선배를 참고하거나 서적을 보면서 먼저 정년 후에 자신이 어떻게 생활을 보내는지를 구체적으로 그려보면서 시작한다.
인터넷에 정년 후 시간을 충실하게 하기 위한 정보가 많이 실려 있다. 모든 것을 그대로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취사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2) 제2인생의 모습을 생각해보기
정보를 수집하면 구체적으로 어떤 생활을 하고 싶은지 생각한다. 예상되는 수입은 어느 정도이고,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자금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한다.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자금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명확히 설정한다.
예를 들어, 배우자와 같은 취미를 같는 것도 정년 후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다. 최근 황혼 이혼이 증가하고 있는 배경에는 정년 후 공유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지만,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활 단계부터 부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계획하는 것이 좋다.
혼자서 제 2의 인생의 모습을 그리는게 어렵다면 생애설계 교육을 통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3) 부업을 생각한다.
정활에서는 세컨드 커리어도 생각한다. 정년 후에 그대로 회사에 남아 일하는 경우, 또는새로운 분야에서 일을 하는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다만, 정년 후에 갑자기 재취업을 하려고 해도 경험이 없는 분야에서는 우대받기는 어렵다.
따라서 우선 정활을 시작하면서 동시에 부업을 해본다. 정년 후에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일로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도 많다. 자신의 취향, 적성에 맞는 일과 맞지 않는일을 생각해본다.
현재 인터넷에서 스킬이나 경험을 일로 삼을 수도 있고, 자신의 스킬을 팔 수 있는 매칭사이트도 존재한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다양한 상품을 팔 수도 있다. 정활에서는 이러한 세컨드 커리어를 위해 다방면에 걸친 도전이나 부업을 경험할 필요가 있다.
(4) 다양한 분야의 친구와 인맥을 만들어 두기
회사동료 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의 인맥을 만들어 두는 것도 정년 후 생활을 윤택하게 하는 요소다. 취미가 같은 커뮤니티의 친구나 이웃들과 교류를 가지면 정년 후에도 즐겁게 보낼 수 있다.
정년 후에 의외로 많은 고민 중 하나는 함께 취미나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친구가 없다는 것이다.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은 좋지만, 직장 사람들과 퇴직 후에는 연락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정활에서 정년 후에도 사이좋게 지낼 수 있는 인맥을 만들어두는 활동이 중요하다.
(5) 건강관리에 투자하기
정년 후의 생활에서는 무엇보다 건강이 중요하다. 우선 건강하지 않으면 오래 살아도 삶의 보람은 줄어든다. 건강하면 취미도 일도 즐겁게 할 수 있다. 건강은 저축과 마찬가지로 일상적으로 축적해나가야 한다.
가급적 계단을 사용하여 이동하거나 취침 전후에는 스트레칭을 하는 등 일상생활에서 운동을 습관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하루에 30분 정도의 걷기 운동부터 시작해도 좋다. 활기찬 정년 후 생활을 위해서도 건강유지에 특히 신경을 쓰도록 한다.
(6) 다시 배우기
많은 사람들은 정활로서 다시 배우는 것을 선호한다. 최근에는 온라인 강좌나 통신 강좌가 대폭 늘어나고 있어 틈새 시간을 이용하여 다시 배울 수 있다. 정활에서 정년 후 일로 연결하기 위해 다시 배우는 사람이 있고, 취미나 삶의 보람을 위해서 다시 배우는 사람도 있다. 또 그동안 도전해보고 싶었던 자격증을 취득하는 사람도 있다.
최근 동영상 편집이나 요리, 음악 등을 배우는 사람이 많다. 지금까지의 일을 활용한 분야에서 콘텐츠 제작자로 활약하는 사람도 있다. 정활에서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자신을 분석하거나 다시 배우는 활동을 통해 새로운 커리어를 확장하는 시간으로 만들어 가길 권장한다.
정활시점에서 주거도 생각해야 한다. 다양한 주거 선택방법이 있기 때문에 살고 싶은 장소도 생각해봐야 한다. 지금까지 회사중심의 생활을 했던 사람도 정년 후에 원하는 장소를 선택해서 살 수 있다.
예를 들어, 자연이 풍부한 시골생활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 자연이 풍부한 환경에서 자급자족 생활을 그리는 사람도 있다. 해외 생활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다. 제2의 인생에서 자신이 원하는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살고 싶은 곳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인터넷의 발달로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고 일할 수도 있는 환경이 되었다. 지방에서는 일손이 부족하기 때문에 일손을 원하고 있다. 바쁜 도시 생활을 떠나 지방에서 여유롭게 생활하는 라이프 스타일은 정년 후 선택지로서 매력적이다.
지방이주는 수도권에 사는 것보다 생활비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도시는 지방에 비해 식비나 집세 등이 비싸기 때문에, 비교적 물가가 싼 지방으로 이주한다면 노후 자금을 절약하면서 살 수 있다.
이주지역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것도 지방 이주의 장점이다. 단, 지방이주를 생각한다면 사전에 이주할 지역을 조사해야 한다. 이주지역의 교통사정, 필요한 의료 기관, 지역의 특성 등을 조사한 후에 선택해야 한다.
또한 이주지역에서 주민들과 의사소통이 잘 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지역 커뮤니티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 지역주민이 활기차게 교류하고, 외부에 개방적인 모습이라면 그 지역에 쉽게 정착하여 즐겁게 생활할 수 있을 것이다.
글쓴이, 이형종 박사(한국ESG 협회 이사)
※ 본 기사는 전직지원 사이트 ‘마이 나비’의 온라인 칼럼내용을 바탕으로 한국의 상황에 맞게 재편집하고 각색한 내용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