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커리어 개발] 재취업에 성공하려면 계획적 우발성 이론을 활용하라
2024. 10. 23.
현재의 업무수준을 한 단계 높이고 싶거나 지금과 다른 일에 도전하고 싶을 때가 있다. 사람마다 이유는 다르지만, 새로운 길로 가기 위해 재취업을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경제 상황에서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계획을 세워 진행하기 쉽지 않다. 이런 경우에 우발적인 일을 이용하면 커리어 개발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계획적 우발성 이론(planned happenstance theory)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재취업을 준비할 때 계획적 우발성 이론을 재취업에서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계획적 우발성 이론이란 스탠포드 대학의 교수이자 심리학자인 존 크럼볼츠가 1999년에 발표한 커리어 이론이다. 크럼볼츠가 비즈니스로 성공을 거둔 사람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실제로 80%의 성공요인은 예상치 못한 우연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이들이 18세 때 생각했던 직업에 실제로 종사하고 있는 비율은 전체의 2%에 불과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크럼볼츠는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계획적 우발성 이론을 제창하였다.
계획적 우발성 이론의 핵심은 3가지다.
1. 커리어 개발에서 중요한 전환기의 대부분은 우발적인 사건에 영향을 받는다.
2. 우발적인 사건으로부터 기회를 잡으려면 항상 노력하고 최선을 다해 적극적으로 기회를 잡을 준비를 한다.
3. 우발적인 기회가 오기만을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의도적으로 행동하며 기회를 늘려야 한다.
계획적 우발성 이론은 장래의 목표를 갖지 않고, 즉석에서 대응하는 것이 아니다.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선택지를 넓게 가지고, 상황에 따라 방식을 유연하게 바꿔간다는 논리다. 또한 새로운 가능성을 확대하려면 스스로 계획적 우발성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발상이다.
현재 계획적 우발성 이론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뭘까요? 그 주된 이유는 기존의 커리어 플랜의 한계 때문이다. 기존의 커리어 플랜은 장래 목표를 세우고, 거기에 도달하기 위한 길을 명확하게 설정한 다음 커리어를 쌓는 방식이었다. 물론 현재도 그 방식이 존재하고 있다. 실제로 이 사고방식으로 커리어를 상승한 사람도 적지 않다. 그러나, 현재 이런 커리어 플랜으로는 IT기술의 진보, 사회상화의 변화에 대응하기 어려워졌다.
● IT 기술의 진보
현재 세상의 변화, 특히 IT 기술의 발달속도가 이전보다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빅데이터, 클라우드, AI와 같은 첨단 IT기술은 수년 전만해도 현실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2000년대에 들어서 급속한 진화를 거듭하면서 현재는 그러한 기술이 비즈니스에서 불가결한 요소가 되었다. 그리고 첨단 IT 기술은 지금도 속도를 늦추지 않고 진화를 계속하고 있다. 그런 환경에서 10년, 20년 앞을 내다본 커리어 플랜을 생각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 사회경제 상황의 변화
사회경제 상황의 변화도 커리어 플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매우 작은 변화로 인해 글로벌 사회는 모든 것이 크게 변하는 경우도 많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 확대다. 2019년 코로나 감염병이 이렇게까지 세상을 바꿀 줄 누가 예측할 수 있었을까?
어떻게 할 수 없는 변화는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날 수 있다. 그런 환경에서 커리어를 개발해 나가기 위해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유연하게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런 배경에서 지금 계획적 우발성 이론이 주목을 받고 있다.
앞에서 계획적 우발성 이론의 기본이 되는 3가지를 설명하였다. 다음으로 실제로 스스로 행동하면서 계획적 우발성을 더 많이 일으키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5가지 핵심요소를 소개한다.
계획적 우발성을 일으키는 5가지 핵심요소
(1) 호기심
우발적인 기회를 늘리려면 새로운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회사에 가서 일하고, 귀가하여 식사하고 잠을 잔다. 이런 생활을 단순히 반복하고 있는 것만으로 새로운 것을 만날 기회가 늘어나지 않는다. 그다지 흥미를 끌지 않더라도 새로운 것을 시도해봐야 한다. 그것이 새로운 만남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2) 지속성
다양한 분야에 흥미를 갖고 시도해본 후에 즐겁거나 공부가 되는 것이라면 처음에 잘 되지 않아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직접적으로 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나중에 예상치 못한 곳에서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것이야 말로 계획적 우발성을 살리기 위한 핵심요소다.
(3) 낙관성
계획적 우발성은 기존의 커리어 플랜처럼 자신이 세운 계획에 따라 진행되지 않는다. 그 때문에 자신의 커리어 플랜에 필요하지 않은 일에 대해 비관적인 태도를 가지면 우발적인 기회를 놓칠 가능성이 있다.
또, 중요한 일일수록 실패해서는 안 된다고 불안과 책임감에 시달리는 사람도 많다. 그런 상황에서도 걱정하지 않고 어떻게든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의식을 가지면 새로운 자신을 파악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무엇을 하든 경험을 쌓고 있다고 생각하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하려면 매사에 낙관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
(4) 유연성
일에 집착을 갖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하나의 방식이나 편협한 사고방식을 너무 고집한다면, 갑작스런 문제에 대응할 수 없다. 계획적 우발성을 일으키려면, 자신의 생각에 너무 집착하지 않고, 항상 몇가지 패턴을 생각하면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
(5) 모험심
눈앞에 큰 기회가 찾아와도 누구나 위험을 생각하면 주저한다. 그래서는 계획적 우발성도 일으킬 수 없다. 만일, 실패할 가능성이 높거나 생각했던 결과를 낼 수 없다고 생각해도 모험심을 가지고 도전해본다. 그런 행동이 계획적 우발성을 일으킬 기회를 늘리고, 막상 기회가 왔을 때에도 과감하게 행동으로 옮길 수 있다.
10년 앞은 고사하고 1년 앞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기도 어려운 시대다. 급속한 사회경제 상황을 보면, 언제 전직하고, 재취업 기회가 찾아올지도 모른다. 그러나 누구나 기존의 커리어 플랜을 너무 집착하면 눈앞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다. 그런 배경에서 계획적 우발성을 활용하여 장래 커리어를 개발하거나 재취업에서 적용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적용 방법
① 일상생활을 새롭게 한다
일상생활을 되돌아보고,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일에 도전한다. 특별히 어려운 일을 할 필요는 없다. 출퇴근 경로를 바꿔보기, 평소에는 안 보는 TV 보기, 소원해진 사람에게 연락하기 등으로 충분하다. 우리의 사소한 일상생활에서 새로운 발견을 깨닫는 계기도 될 것이다.
② 서투른 일에 도전해본다
지금까지 어려워했던 일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방법이다. 과감히 도전해 보면, 방법을 잘못하고 있거나 툴의 진화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모험심과 낙관성을 가지고 도전하다 보면 새로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꽃피울지도 모른다.
③ 자신의 장래에 대해 기대한다
나이가 들면 자신의 재능이나 할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있다고 느낄 수 있다. 장래 자신의 한계를 느끼면 새로운 도전을 하지 않게 되고, 가능성을 좁혀 버린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기존의 일이나 지금까지 쌓은 경험만으로 새로운 미지의 세계에서 큰 가능성을 열어갈지도 모른다. 몇 살이 되어도, 신선한 마음으로 새로운 것에 도전하면 자신의 장래는 아직 밝다고 기대를 가질 수 있다. 결과적으로 계획적 우발성이 일어날 기회도 늘어나고, 만일의 경우에 재취업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장래가 불투명한 세상에서 아무래도 장래에 불안을 갖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아무리 순조롭게 커리어를 개발하고 있더라도, 사회경제적 변화가 있다면 자신의 커리어에도 큰 방향 전환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알 수 없는 앞날의 일만을 생각하고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것은 의미는 없다.
계획적 우발성 이론을 자신의 일이나 재취업에 활용하려면, 앞이 보이지 않는 장래에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시간을 지금 자신의 가능성을 넓히는 일에 사용할 필요가 있다. 스스로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기회를 기다리지 않고 만들어나가야 한다. 그리고 그런 기회를 확실히 잡기 위해서도 호기심, 지속성, 낙관성, 유연성, 모험심을 항상 의식하고 행동한다면 계획적 우발성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글쓴이, 이형종 박사(한국ESG 협회 이사)
※ 본 기사는 라이트매니지먼트(https://mpg.rightmanagement.jp)의 온라인 칼럼내용을 바탕으로 한국의 상황에 맞게 재편집하고 각색한 내용임